취재통제 물의…“기자에 둘러싸인 사진만 나와” 비난일자 직접 일문일답
11일 오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사 기자실을 찾았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박 후보는 회견문을 읽은 뒤 “여러분이 추가로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제가 설명하겠다.”며 일문일답을 이어 갔다. 대변인이 문답을 이끌던 이전의 기자회견에 비하면 이례적이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CEO 김성주(56)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인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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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최근 박 후보 측과 취재진 사이의 논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박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환담 일정에 대해 후보 측에서 취재를 제한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경기도청을 향하는 취재진에게 후보 측에서는 “오늘은 대통합이 주제이기 때문에 두 사람만 (화면에) 나올 수 있도록 옆에 붙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전했다. 곧 이어 장소가 좁다며 일부 기자만 대표로 취재할 수 있는 ‘풀’(Pool)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취재진에 통보했다. 박 후보와 김 지사가 이동하는 중에는 “풀기자도 3m 이상 붙지 말라.”고 제한해 취재진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최근 박 후보 측에서는 “항상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사진(화면)만 나온다.”며 볼멘소리를 해 왔다. 하지만 박 후보의 일정을 동행하면서도 제한된 시간에만 박 후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탓에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후보 측 경호원 등과의 마찰도 적지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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