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부터 팽팽한 기싸움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부터 팽팽한 기싸움

입력 2013-05-19 00:00
수정 2013-05-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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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저는 부드러운 남자…약자보호 약속이행 힘 모으겠다” 전병헌 “국민생활ㆍ국민눈높이 절대 양보못해…崔는 실세”

여야의 새 원내사령탑인 새누리당 최경환ㆍ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19일 처음으로 마주앉았다.

석가탄신일 행사에서 나란히 앉은 적은 있지만, 원내사령탑 자격으로 ‘마주보기’를 한 것은 처음이다.

두 사람은 대화하고 양보하는 여야 관계를 다짐했으나 첫 회동부터 물러설 수 없는 ‘절대원칙’을 언급하거나, 상대방을 ‘실세’라고 칭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싸움을 펼쳤다.

이날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난 이들은 상대방을 ‘합리적’이라고 치켜세우며,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국정과 당내 여러 직책을 두루 경험한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했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해온 최 원내대표에 대해 “원칙과 소신에 강한 점이 있으면서도 합리성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강대강’의 조합으로 해석되는게 부담스러운 듯 최 원내대표는 “저도 알고 보면 굉장히 부드러운 남자”라고 했고, 전 원내대표는 비가 내린 날씨에 빗대어 “’강대강’으로 너무 뜨거워질까봐 살짝 비를 뿌려 식혀주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상생을, 전 원내대표는 ‘생산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민주화 입법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등 약자보호를 위해 약속한 것은 꼭 지켜질 수 있게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회담 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최 원내대표는 “야당의 발목잡기는 안되지만 손목은 언제든 내줄 수 있다”면서 “내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자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대선 공약으로 나온 것은 그대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전 원내대표는 “야구에서 밀어내기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진다”면서 “진단과 처방이 나왔고 더구나 정치적으로 합의돼 있다면 자연스럽게 처리해주는게 옳다”며 여야 합의된 부분에 대한 속도감 있는 입법을 강조했다.

다만 전 원내대표는 ‘국민생활에 맞춘 국회운영’과 ‘국민 눈높이에서 이뤄지는 정치’를 ‘절대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다른 것은 협상하고 양보할 수 있지만 국민생활 우선, 국민눈높이에 맞는 합리성과 상식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전 원내대표는 또 가계부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맹점 불공정거래 문제에 대한 청문회와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했으며, 특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도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축소하고 얼버무리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 원내대표측은 전했다.

회동에서는 여야 관계의 난항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최 원내대표는 “상임위가 충분히 논의하고 여야 지도부가 논의해 문제를 풀어나가면 큰 어려움 없이 순리적으로 해나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전 원내대표는 “(최 원내대표는) 사실상 여당의 실세 원내대표”라며 “특별한 외부 가이드라인 없이 본인이 소신과 합리성을 갖고 야당을 상대하고 국회를 운영하면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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