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숙청’ 확인되자 존재감… 측근 망명설은 확인 안해
북한이 9일 장성택 숙청 사실과 체포 장면을 공식 발표하면서 ‘장성택 실각설’을 처음 공개한 국가정보원도 한숨 돌리게 됐다.국정원 발표 직후만 해도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정부 내에서도 정보에 대한 신빙성에 온도차가 있었다. 국정원이 ‘물타기’를 위해 설익은 정보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 기류도 불거졌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 숙청이 명백히 확인되면서 대북 정보 능력에 대한 신뢰성 우려를 상쇄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 및 관계 부처가 장성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그의 최고지도자 수행 빈도가 올 9월까지 49회로 급격히 줄어든 점에 착안했다. 당국은 대북 감청과 휴민트(인적 정보망)망 등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 ‘이상 징후’를 파악했고, 결정적으로 지난달 말 장성택 최측근인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공개 처형 사실을 확인하면서 장성택 실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장성택 핵심 측근의 중국 도피 및 제3국 주재 북한 외교관의 망명 요청설 등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12-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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