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변인 공백해소… ‘불통논란’속 역할 주목

靑 대변인 공백해소… ‘불통논란’속 역할 주목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5: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독대변인 체제 ‘회귀’…민 대변인 “언론과 소통이 국민 소통” 발표 전날 KBS 출연…언론사서 靑직행 직업윤리 논란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의 새 대변인에 민경욱 전 KBS 앵커를 임명함으로써 지난해 12월31일 김행 당시 대변인의 전격적인 사퇴 이후 비어 있던 청와대 ‘입’이 꼭 36일만에 채워지게 됐다. 이로써 2기 단독 대변인 체제가 시작된 것.

1기의 윤창중 전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경질됐고, 김행 전 대변인도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물러났지만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강했다.

신임 청와대 대변인 인선은 여러모로 관심사였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 2년차 인선의 향방을 엿볼 수 있어서다. 신설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등의 굵직굵직한 인선이 최근 있었지만 대변인은 청와대의 ‘간판’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강하고 여론이 주목도도 높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이 정부 첫해 ‘불통’ 논란에 시달렸던 점을 고려하면 누구를 새 대변인으로 발탁하느냐가 소통 여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신임 민 대변인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의 소통은 바로 여러분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기자 생활을 오래했으니 여러 선·후배 동료 기자분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증진시키는데 일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무엇보다 소통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 대변인이 박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 없어 이 정부의 국정철학에 정통한지 여부가 불분명한 점이나 정치ㆍ행정 경험이 전무한 점 등으로 인해 대변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발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소통이 단순히 청와대 대변인의 ‘개인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국정최고책임자의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과거 윤 전 대변인의 경우처럼 자칫 박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민 대변인이 발표 하루 전날인 4일 밤 9시 뉴스에서 ‘문화재 복원 제대로 하려면’이라는 주제로 다룬 ‘데스크 분석’ 코너에 출연하는 등 언론에서 곧바로 정치권으로 옮긴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언론사에서 관직이나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경우, 통상 최소한의 ‘휴지기’를 거치는 관행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직업윤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민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대변인의 역할을 질문받고 “대변인이 뭘 해야 할지 깊이 말씀드릴 정도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워싱턴 특파원을 할 때 대통령이 잠깐 왔다. (내가) 질문을 하나 했는데 바보같은 질문을 해서 답도 안했던 기억, 그 외에는 인연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