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류전민 외교부부장, 방북 결과 설명…北메시지 주목
한국과 중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고위급 회담을 하고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연합뉴스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오른쪽)와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1일 외교부에서 열린 한중 외교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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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은 21일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와 류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고위급 회담을 했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이상덕 동북아국장,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중국측에서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싱하이밍(邢海明)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부국장) 등이 배석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류 부부장은 자신의 방북(17∼20일)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장성택 처형 이후의 북한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류 부부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을 찾은 중국측 최고위급 인사이며 중국의 고위인사가 방북 직후 서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
류 부부장이 미·중 외교장관 회담 직후에 방북했다는 점에서 미중간 논의한 비핵화 방안을 북한측에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류 부부장은 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하면서 중국 나름의 구상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류 부부장을 통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전날 방한한 류 부부장은 인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과 북중 양자관계,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문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국은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에 대한 이행 등을 통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한 양국의 인식을 공유하고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해서는 일본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류 부부장이 북한 방문에 이어 곧바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이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복잡다기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진솔한 의견교환의 계기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3번째 서울 방문”이라면서 “이렇게 빈번하게 만나는 것은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난 뒤 22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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