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분석 “아시아 교역 교두보 확보’경제 관리자’ 이미지 굳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박근혜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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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선지는 11일(현지시간) 하퍼 총리가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과 FTA를 성사시킨 데 이어 이번에 한국과의 협정 타결에 성공함으로써 대 아시아 무역 교두보를 확보, ‘경제관리자’의 이미지를 굳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미지는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제 분야 이슈에서 야당을 압도하는 호재가 될 것으로 이 신문은 예상했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의 톰 멀케어 대표와 자유당 저스틴 트뤼도 대표는 경제 현안에 대한 주도적 목소리를 찾는 데 애로를 겪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문은 하퍼 총리가 대표적 경제 주도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에서 잇달아 자유무역협정을 이끌어 내면서 캐나다 경제에 장기적 활로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당초 계획대로 내년 중 재정적자를 완전 해소하는 성과를 가시화한다면 누적된 경제 분야 실적이 상원 세비 스캔들 등으로 시달렸던 정치적 부담을 완화, 희석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했다.
한 정치여론조사 전문가는 “하퍼 총리가 경제 관리 능력에서 다른 야당 지도자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구축, 유지해 왔다”면서 “이번과 같은 대외 통상분야 실적으로 우위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틀에서 캐나다 국민의 다수는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하는 편에 서 있다”면서 “특히 이런 류의 업적은 보수쪽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야당들조차 한국과의 FTA가 캐나다 기업에 새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은 세부 조항의 정밀 검토와 활발한 후속 논의가 의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지만 하퍼 총리가 선도하는 FTA 이슈를 뒤따라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칼턴 대학 경영대학의 이안 리 교수는 “지난해 하퍼 총리는 이렇다 할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그러나 EU에 이어 이번에 10년 가까이 지체돼 온 한국과의 협정을 마무리 짓는 지도력을 과시, 큰 승점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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