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투척·총기난사→무장탈영→총격전·대치>(종합)

<수류탄투척·총기난사→무장탈영→총격전·대치>(종합)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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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진돗개’ 2시간 만에 발령, 늑장발령 논란도사건발생 24시간 지나도록 신병확보 못해…”투항 권유중”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21일 저녁 총기난사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토요일 밤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기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22) 병장이 체포되어야만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22일 오후 수색작전 중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임 병장을 발견했지만 그가 총격을 가하며 저항해 23일 새벽까지 10시간이 넘는 동안 대치를 거듭하며 신병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 주간 경계근무 마친 뒤 수류탄 투척·총기난사

군 당국에 따르면 임 병장은 2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GOP 주간 경계근무에 투입됐다. 그는 근무에 투입되면서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실탄 75발을 지급받았다.

임 병장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오후 8시15분께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함께 주간 경계근무를 한 동료 장병을 만나자마자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장병에게 지속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GOP 소초(생활관)로 들어가 복도에서 보이는 장병에게도 사격한 뒤 도주했다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총격이 시작된 후방 보급로 삼거리와 소초까지 거리는 30∼40m이며, 임 병장의 총격은 수 분간 지속됐다.

수류탄 투척으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주로 소총 사격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발의 총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12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임 병장이 사실상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GOP 생활관 안팎에서 5명 사망

이 사건으로 김모 하사와 상병 2명, 일병 1명, 이병 1명 등 5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3명은 GOP 생활관 밖에서, 사망자 2명은 생활관 안에서 숨졌다.

사건 당시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던 장병들도 임 병장과 마찬가지로 무장상태였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응사격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생활관 밖에는 총기·실탄 반납 직전의 장병이 있었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고 생활관 안에 있는 병력은 비무장 상태였다”며 “생활관 밖의 병력은 순식간에 당한 것 같고 생활관 안은 비무장 상태여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7명의 부상자 중 중상자 2명은 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과 강릉 국군병원으로, 경상자 5명은 구급차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민간병원으로 각각 후송했다.

◇ 총기난사 후 무장탈영’진돗개 하나’ 2시간 만에 발령

임 병장은 사건을 저지르고 나서 K-2 소총 1정과 남은 실탄 60여 발을 갖고 부대를 탈영했다.

현지 부대는 사건 발생 5분 만인 전날 8시20분 22사단 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8시28분 사단 내 위기조치반이 소집됐다.

22사단은 GP(경계초소) 지역 전 병력 투입을 지시했고, 8시36분에는 임 병장이 남쪽 민간인 지역으로 내려갈 수 없도록 차단선을 설정했다.

당일 밤 10시12분에 22사단 전 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고 9개 대대급 병력이 임 병장 검거를 위해 수색작전에 투입됐다.

그러나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하고 2시간이 지나서야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 늑장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월북할 가능성에도 대비해 최전방 경계작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비무장지대 내 GP와 연계한 차단 작전도 시행했다.

◇ 사건 후 18시간 만에 군 추격대에 발견, 총격전 후 심야까지 대치

날이 밝자 헬기와 특수부대까지 동원된 수색작전이 펼쳐진 끝에 오후 2시17분께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 300m 지점 숲 속에 은신한 임 병장이 수색팀에 의해 식별됐다.

2시23분께 임 병장의 선제 사격으로 총격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소대장 김모 중위가 팔 관통상을 입기도 했다.

군 당국은 확성기로 투항을 권유했지만 임 병장은 응하지 않았다.

밤 11시에는 임 병장이 포위망에 접근하는 임 병장이 암구어 시도에 응하지 않자 우리 병력이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이 포위망에 접근해 차단선을 구축한 병력이 암구어를 시도했으나 도주했다”며 “이에 우리 병력이 10여발을 사격했고 임 병장은 포위망 안으로 다시 들어간 상태”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야간에 무리하게 포위망을 좁혀 임 병장을 압박하기보다는 당분간 투항 권유를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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