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등돌리나… ‘文 재신임’ 국면서 범친노 분화조짐

정세균 등돌리나… ‘文 재신임’ 국면서 범친노 분화조짐

입력 2015-09-10 09:58
수정 2015-09-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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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文에 첫 공개적 압박…당 내홍 해법 시각차丁 측근들도 가세…文측 “해법 비슷하다” 진화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범친노(친노무현)가 혁신위원회의 공천혁신안을 둘러싼 당 내홍을 겪으면서 분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노 직계인 문재인 대표와 함께 범친노의 한 축을 형성한 정세균 상임고문이 내홍사태 해법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며 간극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9일 오후 상황이다. 문 대표와 정 고문은 비슷한 시각 각각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용은 천양지차였다.

문 대표가 정면 돌파를 위한 재신임 카드를 던지는 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정 고문의 회견은 문 대표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정 고문은 당내 지도자급 인사는 물론 당밖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구상을 밝히며 문 대표의 살신성인과 대결단을 촉구한 것이다.

연석회의에서는 문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정 고문의 생각이다. 정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끝장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홍 사태 해법도 두 사람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 카드를 던진 것은 당 지도부를 흔드는 일부 비주류와 정면 대결을 통해 이들을 ‘진압’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면, 정 고문은 당의 통합과 단합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

정 고문은 “당 내분을 제압하는 수준으로는 집권으로 가기 어렵다”며 “서로 포만 쏠 것이 아니라 다시 대통합을 해야 재집권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 고문은 문 대표의 재신임 절차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밝힌 연석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마이웨이’ 행보를 본격화할 생각이다. 정 고문은 “오늘부터 사람들과 접촉하며 공감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이 문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압박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양측은 이미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감정의 골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전대 출마를 준비하던 정 고문은 ‘당권-대권 역할분담론’을 들어 대선 주자급인 문 대표의 불출마를 타진했지만 문 대표가 확답을 하지 않자 결국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의 측근인 이원욱 의원은 “4·29 재보선, 사무총장 임명 과정 등을 볼 때 문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 정 고문의 생각”이라며 “문 대표 개인을 겨냥하기보다는 당이 지금처럼 가면 안된다는 충정의 발로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에 협력적이었던 정 고문의 측근들도 이제는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재신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최고위원과 상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4·29 재보선 이후 몇 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며 “방식과 절차에서 아쉽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위가 100% 시민으로 총선 경선 선거인단을 꾸린 것에 대해 “세월호 때나 국정원 사건 때 풍찬노숙을 하면서 당원을 부르더니, 경선에서 권리 행사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은 정 고문의 진의가 대단결을 호소해온 문 대표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양측 간 마찰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문 대표의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정 고문의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문 대표도 100%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문 대표도 전날 “특별히 사전에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100% 공감가는 구상이다. 생각하는 해법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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