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표실에 신익희·윤보선·장면 사진…”적통은 우리”

野 대표실에 신익희·윤보선·장면 사진…”적통은 우리”

입력 2015-09-23 10:32
수정 2015-09-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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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盧 이외 처음…”반짝 1인 신당은 흉내못내” 탈당 신당파 견제

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 신익희 전 국회의장과 윤보선 전 대통령, 장면 전 총리의 사진을 내걸었다.

당대표 회의실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외의 인물 사진이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들을 당의 ‘뿌리’로 강조해 온 만큼, 신당론의 위협이 거센 가운데 적통성을 강조하면서 당원들의 애당심을 고취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들의 사진은 회의실에서 지도부가 앉는 자리의 맞은편에 왼쪽부터 신 전 의장, 윤 전 대통령, 장 전 총리 순으로 사진이 걸렸다. 김·노 전 대통령의 사진은 지도부 자리의 오른편 벽면에 있다.

특히 신 전 의장의 사진은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회의 직전에 직접 벽에 걸었다.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단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우리당의 역사를 열게 해 준 신익희 선생과, 민주정부 1기인 윤보선·장면 정부, 민주정부 2기와 3기를 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의식”이라며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천정배 의원의 창당 선언과 박주선 의원의 탈당, 원외정당인 ‘민주당’의 활동 가속화 등 야권지형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신민당 창당을 선언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탈당 기자회견에서 “신익희 선생, 장면 총리, 김대중 대통령의 애민·애족·민주정신을 이어받겠다”고 선언했고, ‘마포’ 민주당 당사에도 신 전 의장과 조병옥 전 의원의 사진이 걸려있다.

전 최고위원은 “60년의 역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반짝 1인 신당’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난 창당 60년 기념식을 통해 민생·민주·통일의 맥을 이어 온 자랑스러운 역사적 정통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뿌리찾기 사업이나 당사 발간 등으로 통합의 결실을 맺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원로나 고문은 물론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등으로부터도 당명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 차분하고 질서있게 제2의 창당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신당파들을 향해 “1인 창당이 유행이 되는 것 아닌가. 그 분들이 당이 있었기에 존재했고, 당이 있어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이 앞서 대표실 배경막을 두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포함된 사진으로 교체하거나,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상도동계와의 접촉을 시도했던 일들도 이같은 적통성 강조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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