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호남 여론 ‘비상’…천정배와 통합이냐, 제압이냐

野, 호남 여론 ‘비상’…천정배와 통합이냐, 제압이냐

입력 2015-11-09 13:33
수정 2015-11-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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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안되면 연대해야” vs “새 인물로 정면승부해야”송영길, 광주 투입 방안 거론…광주 서을 千과 ‘맞짱’ 관심

새정치민주연합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유리한 정국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방’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해 총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지난달 6~8일 조사 때 36%에서 20~22일 45%까지 올랐으나 27~29일 37%로 하락했고, 지난 3~5일 조사 때는 32%로 떨어졌다. 10월 한 달 내내 국민적 반대여론이 높았던 국정화 문제로 정국이 뜨겁게 달아올랐음을 감안하면 텃밭 지지율 치고는 참혹한 수준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수권정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는 자성론 속에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움직임,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창당 작업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천 의원과 관계 설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내에선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 전에 천 의원을 어떤 식으로든 껴안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남의 부정적 여론이 수도권으로 상경하면 박빙 승부가 허다한 수도권 선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천 의원과 선거연대 내지는 통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총선 전 여야 일대일 구도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천 의원과의 통합을 최우선 순위로 둔 분위기다.

그러나 천 의원이 현재로선 독자세력화에 열을 올리며 새정치연합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통합이 안되면 후보단일화 등 선거연대도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다.

정작 당사자인 천 의원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신당의 맹아에 해당하는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다른 것을 신경쓸 경황이 없다”면서도 새정치연합에 대해선 “낡은 것의 생명이 다하고 새로운 것이 떠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천 의원의 신당을 제압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천 의원과 연대할 경우 실체적 존재를 인정하는 셈이 돼 새정치연합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정면승부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고교를 졸업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천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검토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송 전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에 대해 “지역주의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온 천 의원이 수도권에서 광주로 내려가 지역에 기초한 정치를 하는 것은 정치의 퇴보”라며 “천 의원은 복당의 대상이지,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 등은 송 전 시장이 지난달말 광주 출마를 선언하려한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에서는 광주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송 전 시장은 오는 12일 광주를 방문한다.

새정치연합에서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이 거론되고 호남권의 신진인사 수혈을 통한 인적 쇄신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호남권에서 인재영입을 통한 새 바람이 절실하다는 인식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한 최고위원은 “호남 민심이 너무 심각해 수도권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땜질보다는 호남 유권자들에게 총선과 대선 승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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