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룰 협상’ 곳곳 암초…모바일·선거인단·기간 쟁점

국민의당 ‘룰 협상’ 곳곳 암초…모바일·선거인단·기간 쟁점

입력 2017-02-26 10:09
수정 2017-02-26 10: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孫측 ‘모바일 배제·경선기간 연장’ 요구에 安측 난색…협상 난항 예고

국민의당이 대선후보 경선 룰 협상에 돌입했지만, 곳곳에 도사린 암초가 만만치 않다.

이미 각 주자 측이 민감한 쟁점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어 순조로운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내 경선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천정배 전 대표의 각 대리인은 지난 22일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연일 비공개로 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세 후보 측은 지난주 협상에서 일단 서로가 가진 ‘패’를 내보였다. 이 자리에서 각 후보 측은 큰 틀에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를 시행한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었지만, 세부 룰에서는 확연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경선 룰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쪽은 역시 당에 뒤늦게 합류한 손 전 대표 측으로, 이번 경선을 ‘조직력 승부’로 끌고 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그간 알려진 대로 ‘모바일 투표’를 일절 배제하고 100% 현장 투표를 통한 후보 선출을 밀어붙이고 있다.

천 전 대표 측도 모바일 투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며 손 전 대표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또 미리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않고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처럼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와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강한 ‘오프라인 조직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국 순회경선의 횟수를 10회 이상으로 잡고 애초 계획에서 경선 기간을 좀 더 연장해 결과적으로 후보 선출일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4일 천안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전국지역위원장 연수 행사에서 “최대한 캠페인의 숫자와 기간을 늘리고 역동성을 늘릴 때 당 전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이고 당의 사이즈를 키우는 일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손 전 대표 측의 이런 제안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경선 룰의 조건으로 본선 경쟁력과 민심과 당심의 정확한 반영, 흥행성을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에서 국민 참여의 문턱을 낮추면서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후발 주자인 국민의당이 오히려 더 폐쇄적인 100% 현장 투표를 고집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투표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손 전 대표 측이 문제 삼고 있는 투표의 비밀성 등을 보완해 공정성 시비를 피할 방안을 제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 측은 또 경선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다른 당보다 대선 후보가 늦게 선출되면 그만큼 본선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영환 당 대선기획단장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 관리 일정을 이유로 내달 25~26일에는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이후에는 중앙선관위의 관리 없이 당 자체적으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각 후보 측은 이번 주에 협상을 계속해 오는 28일까지는 합의된 룰을 완성한다는 목표지만, 여러 쟁점에 대한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 애초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