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섭,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 논란…김성태 “잘못된 발언” 질책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게 아닙니다.”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를 두고 부적절한 논평을 냈다가 당 지도부가 공개 사과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자의 발언이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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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곧바로 세월호 참사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다시 세월호 7시간이 불거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성실하게 근무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대응 때문에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언급을 이어갔다.
사고 발생 시 현장지휘관의 책임 아래 대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제천과 밀양 화재 참사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보다 훨씬 잘못된 현장대응 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전원구조를 지시했다고 1명이라도 더 구조했느냐”고 반문하고 “대통령의 지시가 도달하기 전에 모든 상황은 끝나고 현장대응은 형편없어 소중한 생명이 속절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시나 대응에 따라 구조될 사람이 구조되고, 구조 안 될 사람이 구조가 안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언론을 향해 “정확히 문제의 핵심을 지적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기능을 못해 세월호 참사 피해가 커졌다는 평가와 지적을 반박한 발언으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 의원의 돌발 발언이 나오자, 회의를 주재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공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발언은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8일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고, 김 원내대표가 그 다음 날 “잘못했습니다”라는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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