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적에 대한 ‘계급적 자존심’ 강조…“신세대 각성시켜야”

北신문, 적에 대한 ‘계급적 자존심’ 강조…“신세대 각성시켜야”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21 10:09
수정 2018-08-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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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우리가 잘사는 것 바라지 않아…스스로 일어나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북한은 21일 주민들에게 외부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적(敵)에 대한 ‘계급적 자존심’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높은 계급적 자존심은 경제건설 대진군 참전자들의 중요한 풍모’ 제목의 논설에서 “지금이야말로 전체 인민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계급적 자존심을 지니고 자력자강의 정신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문이 주장한 ‘계급적 자존심’이란 남한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북한이 적으로 간주하는 모든 국가와 세력을 상대로 국가적 자존심을 지켜야 하며 기대와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과 남북 및 북중 정상회담 등으로 북한 내부에서 외부의 지원과 투자 기대가 높아진 데 대한 강한 경고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또 “오늘의 시대는 결코 승평(나라가 태평함)세계가 아니며 힘의 강약과 이기적 목적에 따라 나라들 사이의 관계가 좌우되고 폭제와 전횡이 살판치는 준엄한 시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의 힘, 남의 것으로는 자기를 지켜낼 수도 없고 참다운 번영을 이룩할 수도 없다”며 “계급의 이익을 지키고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빛내어 나가자면 그 어떤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제정신을 가지고 자기 힘에 의거해 모든 것을 자기식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현시기 경제강국 건설투쟁은 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며 “남에 대한 사소한 환상이나 의존심은 자멸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 혁명투쟁의 조건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할 때일수록 사람들의 사상정신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변화도 스쳐보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혁명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하고 계급투쟁의 치열성을 모르고 자란 새 세대들이 혁명대오의 주력을 이루는 오늘날 계급적 자존심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소홀히 한다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혁명의식, 계급의식이 희박해질 수 있다”며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장경제에 익숙한 이른바 ‘시장세대’에 대한 사상교양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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