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쇄신 키 잡은 윤희숙 “재창당 수준 혁신”… 인적 청산은 선 긋기

국힘 쇄신 키 잡은 윤희숙 “재창당 수준 혁신”… 인적 청산은 선 긋기

손지은 기자
입력 2025-07-09 18:18
수정 2025-07-1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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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에게 칼 휘두를 권한 없어”
안철수 이어 새 혁신위원장 맡아
특검 당내 인사 수사 대응도 고심

전대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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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두 번째 시도
‘혁신’ 두 번째 시도 국민의힘 송언석(앞줄 왼쪽)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윤희숙(오른쪽)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좌초한 ‘안철수 혁신위원회’에 이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국민의힘 쇄신의 키를 잡았다. 윤 신임 혁신위원장은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강조했지만 인적 청산에는 선을 그었다. 또 김건희·내란 특검의 칼끝이 당내 인사들로 향하면서 국민의힘은 특검 대응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안철수 의원의 사퇴로 좌초한 혁신위를 되살리기 위해 윤 위원장을 임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에 대해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이라며 “우리 당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위원장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자 당 싱크탱크인 여연을 맡아 온 ‘정책통’인 만큼 정책 혁신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의도다.

윤 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모습의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번 정도의 전 당원 투표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의원이 불을 지폈던 인적 청산 주장에 대해선 “우리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면서 “당원들이 혁신의 권한을 어떻게 쓸 것인지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전방위로 조여 오는 특검 수사에 대해 당 차원 대응에 나서기로 당론을 모았다. 송 원내대표는 “내부에서 서로 싸우더라도 외적이 침략하면 힘을 합쳐 맞서 싸우는 게 동지”라며 “쇄신을 하더라도 우리가 하고 인적 청산도 우리 손으로 해야 한다. 정치 특검의 힘을 빌려 청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당 국회의원 동지의 압수수색, 출국금지, 정치 특검의 부당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대해 우리 당 모든 의원이 행동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특검 대응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이 발의한 내란특별법에 대응해 독재방지특별법(가칭)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보은성 사면 복권을 제한하고, ‘1특검 1사건’ 원칙에 따라 특검의 무제한 수사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또 불법 대북송금 등 대북 제재 위반범 배출 정당에 대해선 국고보조금을 차단하는 내용도 담았다. 전날 박 의원이 “내란범이 나온 정당에 국고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한편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는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됐다.
2025-07-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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