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 색깔 맞춰…멀쩡한 의자 2400개 바꾸는 국회

[단독] 당 색깔 맞춰…멀쩡한 의자 2400개 바꾸는 국회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6-07-19 17:11
수정 2016-07-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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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 접견실 의자 2400개를 각 당의 상징 색깔에 맞춰 일괄 교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자.
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 접견실 의자 2400개를 각 당의 상징 색깔에 맞춰 일괄 교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자.
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 접견실 의자 2400개를 각 당의 상징 색깔에 맞춰 일괄 교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19일 “기존 접견실 의자는 2006년 구매한 제품으로 10년의 내구연한을 다했기 때문에 일괄 교체한다”고 밝혔지만, 조달청은 내구연한이 지난 물품도 사용 가능하면 계속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고시를 통해 공공물품을 몇 년간 써야 교체할 수 있는지 규정하고 있지만 기한이 됐다고 반드시 물품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의자를 사용할 의원회관에서조차 “대부분 사용에 불편이 없는데 굳이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 보좌관은 “작고 예쁘고 가벼운 의자로 바꿔준다고만 들었다”면서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싸늘한 이 시점에 굳이 새 의자를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색깔별 의자’에도 적합성 문제가 제기된다. 국회의 한 인사는 “정당별 의석이라는 게 변화하기 마련이고, 심지어 정당 상징색도 선거 때면 바뀌곤 하는데 그 때마다 의자를 새로 사거나 도색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국회사무처는 새누리당에는 빨간색, 더불어민주당에는 파란색, 국민의당에는 초록색, 정의당과 무소속은 검정색 의자를 배정했다. 교체 대상은 300개 의원실마다 8개씩 모두 2400개다. 국회사무처는 새 의자의 물품 비용은 공개 대상이 아니라며 확인해 주지 않았다. 기존 의자의 2006년 개당 납품가격은 15만 7984원으로, 당시 가격으로 따져도 교체 예상 구입비용은 3억 7900만원이 넘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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