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사표 거둔 신현수에 주호영 “박범계 요구대로 투항한 건가”(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2-23 12:11
수정 2021-02-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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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책회의서 밝혀

“진퇴 머뭇거리다 망신 당한 사람 많이 봤다”
“국정 불신 초래에도 해명·사과 없이 넘어가”
신현수, 박범계 갈등 뒤 사의표명→사의 접어
주호영 vs 신현수
주호영 vs 신현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현수(오른쪽)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2021.2.23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민정수석 패싱’ 논란 이후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취를 일임해 복귀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당한 사람을 많이 봤다”면서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와 불법 방지에 직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범계 ‘우리팀’에 서기로 한 건지 의아”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파동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크게 손상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도 어찌할 수 없다’(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난중일기의 글도 인용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한 순간”이라면서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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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앞쪽은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2021. 2. 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앞쪽은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2021. 2. 22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신현수, 박범계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 발표하자 사의 표명
文 만류 속 나흘간 휴가…文에 거취 일임
앞서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으며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이런 뜻을 밝히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히 상황이 일단락됐다”면서 “대통령이 고민할 것이고,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으로선 사의를 철회하고 잔류를 선택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신 수석의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을 두고 억측과 잡음이 불거지면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처가 난 상태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 장관이 자신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해왔다.

사의를 고수해온 신 수석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의 휴가를 갖고 거취를 숙고했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신 수석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휴가 중에 검찰 인사안 조율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 수석은 거취를 일임한 상태에서 정상 직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신 수석이 박 장관의 감찰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신 수석의 입으로 ‘감찰을 건의한 적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1. 2.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1. 2.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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