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이재명, ‘뭉치는’ 친문... 당내 헤게모니 싸움 본격화 되나

‘흔들리는’ 이재명, ‘뭉치는’ 친문... 당내 헤게모니 싸움 본격화 되나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3-01-22 10:56
수정 2023-01-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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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점점 현실화하는 가운데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모임’이 속속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발(發) 리스크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문 ‘플랫폼’이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연구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출범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도 이날 국회 토론회를 여는 등 잠잠했던 친문들이 오랜 동면을 끝내고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사의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하고 헐뜯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포럼 고문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이외에도 박범계, 한병도, 윤영찬, 고민정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의재의 출연을 내년 총선과 연결 짓기도 한다. 이 대표의 지배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친문 모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듯 같은 날 민주당 내 친문계 싱크탱크로 불리는 ‘민주주의 4.0 연구원’ 소속 의원 20여명이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홍영표, 김종민 의원 등이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들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선거 제도를 제시해 당장 내년 총선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그간 활동이 뜸했던 친문 그룹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당내 주도권를 가져와야 내년 총선에서 친문 그룹을 지킬 수 있다는 계산으로 움직임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른 원내 관계자는 “당내 여러 갈래의 모임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최근 정치권 화두인 선거제 개편을 놓고 토론한 것에 불과하다”며 “공부 모임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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