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1-29 23:34
수정 2019-01-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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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미에 만족… 비핵화 협상 탄력”

美 실사팀은 하노이·다낭·방콕 등 점검
이번 주 김혁철-비건 라인 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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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정보위원에게 현안 보고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과 정보위원에게 현안 보고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국가정보원은 2월 말 개최가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이 공동선언문의 문안 수정 등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국정원은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의 정리·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해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북·미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의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정상회담 실사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다낭 그리고 태국 방콕 등을 점검하는 등 북·미가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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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EPA 연합뉴스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
EPA 연합뉴스
따라서 ‘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2월 말로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 장소, 의전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주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다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했듯 3월로 정상회담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은 국무위원회에서 일해 왔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심 국가기관 소속 고위 관리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맡김으로써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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