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또 선거문자… “어떻게 내 번호 알았지”

딩동∼또 선거문자… “어떻게 내 번호 알았지”

입력 2010-05-28 00:00
수정 2010-05-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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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막바질 치닫으면서 유권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한 표를 부탁하는 전화와 문자 때문에 불쾌해하면서 자신의 전화번호가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사용된 경위를 궁금해하고 있다.

 28일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후보자를 홍보하는 전화와 문자에 대한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왔으며,일부 유권자는 불법적인 개인정보 유출을 의심하기도 했다.

 ‘학생^^’이라고 밝힌 유권자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지 얼마 안 됐는데 여러 통의 후보자 홍보 문자가 왔다”며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남겼다.

 정모씨는 “거주하는 선거구가 아닌 곳의 후보자의 문자도 온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지인한테 물어봤다고 하는 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엔 울산 출신이 없다”고 의아하게 여겼다.

 아이디 ‘울산시민’은 “집 전화와 휴대전화,그리고 어머니 휴대전화 순서로 줄줄이 홍보 전화를 한 선거운동원에게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지인을 통해 알았다“는 ‘헛소리’를 들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 무거동에 사는 이모(45)씨는 “경남 밀양에서 열린 고등학교 동창회를 갔다 온 뒤로 밀양 선거구 후보자들의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며 “동창회 명부가 선거운동에 이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의 모 광역단체장 후보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되도록 많은 전화번호를 묻는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불법적인 방법은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어느 기초단체장 후보 관계자는 “내가 모시는 후보자는 오랫동안 의정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의 연락처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며 “지금까지 모은 주민들의 연락처가 2천∼3천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울산시 선관위는 “예비후보자에게 홍보물을 보낼 때 참고하라고 주는 선거인 명부에는 전화번호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후보자들이 알음알음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 경찰 관계자는 “종종 단체장이나 정치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 직접 만든 전화번호부가 발견되곤 한다”며 “특히 선거에 자주 나오거나 의정 활동을 해본 후보자들은 많은 양의 전화번호를 가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선거 후보자가 불법적으로 유권자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경우가 있다면 엄청난 중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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