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두의 ‘편지’

김옥두의 ‘편지’

입력 2012-12-06 00:00
수정 2012-12-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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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에 배신감 토로… “무슨 낯으로 DJ 뵙겠는가”

“내 친구 화갑이,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 자네가 내 눈에 피눈물을 나오게 하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김대중 대통령님을 뵙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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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두 전 의원
김옥두 전 의원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인 김옥두 전 의원이 5일 동고동락 지기인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에게 깊은 배신감을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공개 편지를 띄웠다. 그는 “1965년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 동교동에 들어와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45년을 한솥밥을 먹어왔다.”고 회상하며 5·18 당시 중앙정보부 고문 경험, 내란음모사건으로 함께 수감됐던 옛 기억을 상기시켰다.

김 전 의원은 “자네는 민주당 대표까지 하지 않았는가. 한때 리틀 DJ로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피멍이 지도록 생살을 꼬집어도 믿기 어렵네. 화갑이, 칠십을 넘긴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DJ)을 거론하지 말아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과 한 전 대표는 DJ의 정치적 동반자로 최측근 가신 그룹인 ‘동교동계 1세대’이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도 지난 4일 한화갑·한광옥 전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DJ의 뜻에 반하는 길”이라며 “DJ가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했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1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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