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대접전 6개월…승패는 ‘안갯속’

숨막히는 대접전 6개월…승패는 ‘안갯속’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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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제18대 대선전은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였다.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단일화의 진로를 가늠키 어려웠고, 우여곡절 끝에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후에도 ‘안철수 변수’ 등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피를 말리는 대접전을 벌였다.

대선 당일인 19일까지도 투표함의 뚜껑이 열려야 승패를 알수 있는 안갯속 판세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선택이 선거판의 변수가 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안철수가 좌우한 선거였다’는 말도 나왔다.

새누리당 대선주자가 사실상 박근혜 후보로 일찌감치 정해진 상태에서 민주통합당의 잠룡들이 지난 6월 잇단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판은 달아올랐다.

새누리당은 8월20일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84%의 압도적 지지로 후보로 지명했고, 민주당에서는 9월16일 전국 순회경선에서 56.5%의 누적득표율을 얻은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를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장외 강자’였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월19일 출마선언을 하며 대선판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야권이 추진했던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가 다음 수순으로 거론됐으나 단일화룰 등을 둘러싼 두 사람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협상이 난항으로 빠져들면서 혼전은 계속됐다.

이런 3자구도는 11월23일 안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사퇴로 양자구도로 재편되는 전환점을 맞는다.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대선후보직을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문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진 셈이었으나 순탄치 않았던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후 국민대통합과 민생행보를 더욱 강화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며 앞서나갔다.

대선판은 12월6일 칩거에 들어갔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 선거판에 다시 뛰어들면서 또한번 분수령을 맞았다.

두 사람은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유세의 동선은 달리했지만 전국을 돌며 대선일 투표를 독려했다.

이후 문 후보는 박 후보를 추격하며 서서히 지지율 격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판세는 결과를 가늠키 어려운 초박빙으로 접어들었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총결집한 보수와 진보는 격돌했다.

‘노무현 정부’ 실정론을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 후보와 정권교체론을 앞세운 문재인 후보가 총력 대결도 더욱 거칠어졌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SNS불법선거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 의혹 등을 놓고 연일 공방을 벌였다.

상대 후보와 당을 비난하는 네거티브전도 막판으로 갈수록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공표시한인 12월13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대체로 1∼3%포인트 앞서는 초접전이었다. 새누리당, 민주당 모두 화력을 쏟아부었음에도 쉽게 승기를 잡기 못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양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일주일의 ‘깜깜이 국면’을 거쳐 맞은 12월19일 대선일에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 채 최대 변수인 투표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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