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처럼 살고 싶어해”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처럼 살고 싶어해”

입력 2010-10-09 00:00
수정 2010-10-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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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은 미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앤시아홀에서 이 대학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 주최로 열린 북한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인들은 연사로 나선 존 에버래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북한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당초 참석 예약자 100명을 훨씬 넘는 청중이 몰리는 바람에 상당수가 선 채로 강연을 듣는 등 북한에 대한 미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에버래드 전 대사는 자신이 북한주재 영국대사로 재직하는 동안 직접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김일성 부자에 대한 우상화와 심각한 빈곤문제 등 북한의 실상과 자유시장 생성을 비롯한 사회적 변화 움직임,중국을 포함한 외부 국제사회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해 1시간 가까이 강연을 했다.

 강연 직후 주로 대학교수와 학생인 청중들은 북한의 핵 문제에서부터 산아제한까지 다양한 질문을 했으며,특히 북한인들이 미국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에버래드 전 대사는 북한 주민들이 미국민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원쑤’라면서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미국민들이나 미국문화,특히 음악 등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계 참석자들도 북한 핵이 일본에 미치는 영향과 일본인에 대한 시각 등을 질문했다.

 그는 북한 일반 주민들의 실제 생활과 관련,북한에서 만난 인사의 딸이 한국 억양을 흉내 내는 등 한국 문화가 마술처럼 북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미래는 여전히 점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에버래드 전 대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주재 영국대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스탠퍼드 아시아·태평양리서치센터에서 북한인들의 생활과 사회 등에 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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