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런닝맨’에 빠진 북한군

‘무한도전’·‘런닝맨’에 빠진 북한군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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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프로 北서 상종가 “군인, 정신교육 이뤄질 정도”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이 북녘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북한 내에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런닝맨’이나 ‘1박 2일’ ‘무한도전’ 등의 프로그램은 북한군과 공안기관에서도 즐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류, 북한의 대중문화가 되다’라는 자료에서 “정부 당국 및 대북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SBS ‘런닝맨’과 ‘강심장’, KBS ‘1박 2일’, MBC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 프로그램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제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된 지 1주일이면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껄떡쇠’ 같은 각종 성인물뿐만 아니라 ‘섹스 앤 더 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까지 시청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북한 청소년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된다.”며 “젊은 군인들도 입대 후 한국 영상물을 끊지 못해 정신교육이 이뤄질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의 인기 영상물을 CD로 구입하려면 북한 돈 1000~4000원을 줘야 하고 한 번 대여료는 200~300원 정도다. 성인물 가격은 북한 근로자 평균 임금(2000~8000원)보다 많은 1만원에 이른다.

윤 의원은 “한류 영상물은 북한 내 시장 발달과 함께 상인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당 간부와 보위부, 보안부 요원들도 상인들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받거나 가족, 친인척을 동원해 직접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7-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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