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564회 한글날 2제] “바우바우市 제2외국어 한글 될듯”

[9일 564회 한글날 2제] “바우바우市 제2외국어 한글 될듯”

입력 2010-10-09 00:00
수정 2010-10-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印尼, 한글 전도사 정덕영씨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州)의 바우바우시(市). 먼 이국땅인 이곳을 ‘한글섬’으로 만들고 있는 중심에 그가 있다. 올해 마흔아홉인 정덕영씨. 그는 지난 3월 이곳으로 건너와 술라웨시 지역 내 고등학교 세 곳, 초등학교 1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생 200여명, 초등학생 130여명이 다 그의 제자다.

이미지 확대
그는 한글날을 맞아 “기쁜 소식이 있다.”고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던 바우바우시가 중국어를 추가할 예정이었다가 최근 한국어로 제2외국어를 정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는 것. 그는 “이곳에서 한글 교육을 시작한 이후 반응이 좋아 제2외국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게 전했다.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전에도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에 대해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한글의 유래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일부터는 찌아찌아족 초·중·고교 교사 20여명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인력이나 교과서 등 물자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 교사는 그와 현지 교사 아비딘 둘뿐이다. 그는 “한글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앞으로 아이들에게 직접 한글을 가르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아직 수업 교재·시설 등이 열악해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한 탓에 지난 6월 말에 풍토병(티푸스)까지 앓았다. 아침에 눈뜰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는 그는 “어린 초등학생들이 처음 자음과 모음을 배우며 발음을 따라하는 게 너무 귀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10-0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