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양청사가 비용 절감” vs “용역결과 남성청사 유리”
경북 상주시가 2곳으로 나뉜 청사를 남성동 청사로 통합하기로 하자 상당수 시민이 반발하는 등 통합청사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상주시는 남성동 청사를 통합 청사로 결정하고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투ㆍ융자 심사를 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상주시는 1995년 상주군과 통합하면서 남성동 시청사와 함께 무양동 옛 상주군청사를 모두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양쪽 청사를 오가며 민원을 봐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업무 효율화를 위해 시청사를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연구용역을 거쳐 도심에 있는 남성청사를 통합청사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모두 452억원을 들여 본관 건물을 증축하고 본관 앞 뜰에는 지하 2층 주차장을 만드는 한편 통합청사 옆 부지를 사들여 시의회청사를 건립키로 했다. 이르면 올해 말에 착공해 2013년 6월께 통합청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주시는 통합청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공청회를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반상회보 등을 통해 이를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시가 2003년과 2007년 통합청사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에서 통합청사로 무양청사가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이를 번복하자 많은 시민이 반발하고 있다.
김성태 시의원은 “수백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를 놓고 공청회라도 해야 하는데 상주시는 그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부지 매입비 등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무양청사를 두고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지하주차장까지 만들면서 남성청사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대부분 행정부서가 남성청사에 있어 무양청사에 있는 시의회와 민원봉사팀을 흡수하는 것으로 청사를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공청회를 열지 않았다”며 “일부 시민이 반대하기도 하지만 이미 결정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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