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 중수부장 정면충돌

검찰총장 - 중수부장 정면충돌

입력 2012-11-29 00:00
수정 2012-11-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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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장 전격 감찰… 최부장 “승복 못한다” 항명

현직 검사의 약 10억원대 금품 수수와 성추문 사태로 검찰에 대한 개혁 요구가 뜨거운 가운데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감찰본부로부터 감찰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중수부장이 감찰을 받기는 처음이다. 최 중수부장은 강력 반발했다. 검찰은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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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지도부 내분의 대척점에 선 한상대(오른쪽) 검찰총장과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지난달 18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두 사람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검찰 지도부 내분의 대척점에 선 한상대(오른쪽) 검찰총장과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지난달 18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두 사람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준호 대검 감찰본부장은 28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광준(51·구속) 부장검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로부터 최 중수부장이 감찰 기간 중 김광준 부장검사에게 문자로 언론 취재 대응 방안에 대해 조언하는 등의 품위손상 비위에 관한 자료를 이첩받아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본부는 최 중수부장이 김 부장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특임검사팀의 수사 착수 전인 지난 8일쯤으로 대검 감찰이 진행되던 때여서 특임수사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문자를 보냈는지, 최 중수부장의 또 다른 비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 중수부장은 “문제 삼는 문자메시지는 친구(대학 동기)인 김 부장이 언론 보도 이전의 시점에 억울하다고 하기에 언론 해명에 관해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라며 “감찰에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중수부장은 감찰 배경으로 “이번 검사 수뢰 사건, 성추문 사건 이후 총장 진퇴 문제 등 검찰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과) 의견 대립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의 감찰조사 착수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목됐다. 최 중수부장은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 문제로 한상대(53·13기)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어 사실상 항명을 했다는 지적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1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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