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리베이트 수수’ 총학간부 등 무더기 적발

‘대학 축제 리베이트 수수’ 총학간부 등 무더기 적발

입력 2013-02-18 00:00
수정 2013-02-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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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대가 현금·향응 제공…”학생들에 부실행사 피해”

대학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졌던 대학 축제 행사의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수도권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에게 최대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대학 축제 행사대행권을 따낸 혐의(배임증재)로 공연전문 기획사 A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31)씨 등 3명과 행사대행업체 임원 함모(4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500만원 이상 리베이트를 받아 유용한 혐의(배임수재)로 모 대학 대의원 의장 출신 이모(27)씨 등 서울·경기지역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행사를 단독 수주하는 대가로 이씨에게 4천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학생회장들에게 21회에 걸쳐 총 1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수도권 30여개 대학에 리베이트를 뿌리고 3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자신들도 대학 총학생회 출신인 장씨 등은 대학 축제의 행사 발주권이 대부분 총학생회장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리베이트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학생회장들에게 행사 규모에 따라 최대 수천만원을 제공해 단독 수주를 보장받았다. 리베이트는 커피숍이나 학생회장실에서 직접 현금으로 전달됐다.

이들은 또 총학생회장들에게 유흥업소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하기도 했다. 적발된 총학생회장 중 일부는 리베이트를 대출금 변제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관행은 대학 내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다”며 “비리는 부실한 행사진행으로 이어져 피해가 고스란히 대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경찰은 리베이트 수수에 연루된 총학생회 임원 명단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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