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기관장 ‘외설 노래’ 성희롱 논란

환경부 산하 기관장 ‘외설 노래’ 성희롱 논란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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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이런 일 있으면 안된다”

환경부 산하 기관장이 출입기자단 등과의 공식적인 모임에서 여성이 성적 수치감을 느낄 수 있는 외설적인 내용의 노래를 불러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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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정광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국립공원관리공단 정광수(60)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충남 공주시 계룡산 인근 식당에서 마련된 환경부와 공단 직원들, 출입 기자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외설적인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차례로 열거한 속칭 ‘영자’란 제목의 이 노래는 언뜻 들으면 마치 여성이 여러 남성과 성행위를 하는 존재인 것처럼 연상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이사장은 당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야한 노래를 불러도 되겠느냐”고 말한 뒤 일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환경부의 주간 정례 브리핑 이후 마련된 당일 모임에는 출입 여기자들도 6명 참석했으며 정 이사장이 노래를 부르자 곳곳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이 보였다.

환경부 직원 등 일부 다른 참석자들도 정 이사장이 노래를 부르자 일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환경부의 한 남성 공무원은 “공식 석상에서 절대 불러서는 안 될 노래였다”며 “여성으로서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정 이사장은 2일 이에 대해 “대학 다닐 때 유행했던 노래가 생각나 불렀는데 결과적으로 실수를 했다”며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기분 나쁘고 모욕감도 느꼈겠지만 좋은 의도로 분위기를 띄우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이사장은 2009∼2011년 산림청장을 지냈으며 201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환경부 홍정기 대변인은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당시 정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사장이 나름대로 모임 자리를 위해 열심히 하시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차관으로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성규 장관과 정 차관은 출입기자단 모임 자리에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오후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가 늦어지는 등 업무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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