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동안 남원 도주범 얼굴도 몰랐다는 경찰

4일동안 남원 도주범 얼굴도 몰랐다는 경찰

입력 2013-05-24 00:00
수정 2013-05-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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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사건 당시 블랙박스 확보했지만 얼굴 못 알아봐”이대우로 의심된다” 피해자 연락받고 뒤늦게 수사 착수

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도주한 피의자 이대우(46)가 도주 당일 광주에서 절도 사건까지 벌였지만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해 사실상 도주를 방조한 꼴이 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 동안 이대우의 얼굴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서야 ‘뒷북 수사’에 나섰다.

이대우는 20일 오후 2시 52분 전북 남원지청에서 도주, 택시를 타고 오후 5시 30분 광주에 도착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마트에서 현금 50만∼6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오후 7시 40분께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마트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당시 블랙박스에는 이대우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검정 계통의 운동복과 슬리퍼를 착용하고 하얀색 신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경찰은 당시 블랙박스의 남성이 이대우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전국에 배포된 수배 전단지에 나타난 이대우의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 셈이다.

경찰은 절도사건 발생 후 “절도범이 이대우로 의심된다”는 피해자의 신고가 있었는데도 관련성 여부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이 지난 24일 오전 피해자로부터 이대우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전북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뒤늦게 연관성 여부를 수사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블랙박스의 남성이 이대우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은 관내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을 분석하고 역과 터미널의 CCTV 화면 등을 분석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하고 곧바로 블랙박스를 분석했지만 이대우의 얼굴을 알지 못해 연관성을 몰랐다”며 “처음에는 피해자가 이대우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고 전북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지 못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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