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연자 사망 ‘짝’ 촬영서 강요·모욕 없어”

경찰 “출연자 사망 ‘짝’ 촬영서 강요·모욕 없어”

입력 2014-05-12 00:00
수정 2014-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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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프로그램 ‘짝’ 출연자가 목을 매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촬영과정에서 강요나 모욕,협박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강경남 서귀포서 수사과장은 12일 “SBS에서 촬영본을 전량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촬영과정에서 강요나 협박, 모욕 등 위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 안에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 ‘짝’
SBS ‘짝’
경찰은 앞서 숨진 전모(29·여)씨의 부모와 ‘짝’ 제작진, 출연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용, SBS로부터 제출받은 촬영본 등을 분석했다. 촬영본은 총 7∼8TB(테라바이트)로 영화 400∼500편에 이르는 분량이다.

전씨는 지난 3월 5일 오전 2시쯤 ‘짝’ 촬영지인 서귀포시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 형식의 메모에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라는 내용을 남겼다. 전씨는 “애정촌에 와있는 동안 제작진 분들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근데 난 지금 너무 힘들어.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씨가 친구 등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에는 ‘같은 기수 출연자들도 내가 제일 타격 클 것 같대’, ‘둘이 밖에서 이벤트 한 거 녹음해서 다 같이 있는 데서 틀어놓는데 나 표정관리 안 되고 카메라는 날 잡고 진짜 짜증났어’,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 것 같아’ 등 촬영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전씨 부모도 언론을 통해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딸이 왜 힘들어했고 죽음까지 선택했는지를 밝히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출연자 사망으로 SBS는 방송 3년 만에 ‘짝’을 폐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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