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환경 전문가’ ‘…꿈의 씨앗’ 유튜브에 올려
장차 통일된 한반도에서 청년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나?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이 물음에 답하고, 청년들이 통일 한반도와 관련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동영상 2편을 14일 유튜브에 올렸다.
통일 한국에서 의료인과 환경 전문가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소개한 ‘통일 한국의 의료인·환경 전문가’(youtu.be/526FeY3Xlpo·5분 54초 분량)와 공학자가 통일에 이바지할 방법을 알려주는 ‘통일 한국의 꿈의 씨앗’(youtu.be/TvRkJ1mFZfM·5분 40초 분량)이 그것이다.
’통일 한국의 의료인’은 하루 30㎞를 걸어 다니며 소식을 전하던 집배원 이야기로 시작한다. 같은 경치만 보며 걷는 것을 지루하게 여기던 집배원이 아름다운 궁전, 탑, 동굴, 정원 등을 상상하며 다니다 혼자 힘으로 결국 33년 만에 궁전을 지었고, 그 건물은 지금 프랑스 문화재로 지정됐다는 이야기다.
”상상의 힘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소개한 뒤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치고 싶지만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몰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한반도 통일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의료인과 환경 전문가가 있다고 알려준다.
”전체 인구의 31%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한 성인 남성의 평균 키 158㎝, 남한 성인 남성과 15㎝ 이상 차이가 나고 영유아 사망률도 10배 이상 차이 납니다. 원인은 보건 의료 시스템의 붕괴.”
영상은 단순히 자신만을 위해 돈을 잘 버는 의사·간호사·약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쟁과 분단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줘왔던 남북의 사람들에게 가장 따뜻한 치유를 제공하는 의료인의 꿈을 꾸라고 제안한다.
환경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도 설명한다. ‘북한은 어린이 10명 중 3명이 설사병과 폐렴으로 사망하는 나라’라는 유엔아동기금의 발표를 인용하며 “이는 오염된 물을 마셔서 생긴 병”이라는 것이다.
이어 통일 전 동독 주민의 건강을 위해 서독의 환경공학자들이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화해와 공생을 꿈꾸는 환경 전문가가 돼 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
’통일 한국의 꿈의 씨앗’에는 맨 먼저 중국의 한 사막으로 시집온 스무 살의 한 여인이 등장한다. 그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사방이 모래뿐인 사막에서 며칠 동안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나무가 자라면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해 광활한 사막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20년 동안 80만 그루를 심었고 결국 1천400만 평의 무성한 숲을 만들었다. 중국 4대 사막 가운데 하나인 마오우쑤 사막에서 일어난 실화다.
영상은 한반도의 분단 역시 이 사막의 숲과 같다고 비교한다.
”5천 년 역사 속에 전쟁도 있었고 여러 나라로 나뉜 과정도 있었지만 하나였던 한반도. 함께한 역사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70년의 분단. 우리는 선택의 길 앞에 놓여 있습니다. 사막이 된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처럼 분단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일 수도, 아니면 그 가능성을 믿고 사막에 씨앗을 심을 수도 있습니다. 분단이란 사막에 씨앗을 심는다는 건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영상은 ‘통일이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매일 하나씩 상상의 씨앗을 심어보라’며 여러 직업 가운데 전기공학자를 소개한다.
북한 전체 인구 가운데 전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6%. 주민의 74%가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기공학자는 통일 이후 북한의 노후한 발전소와 배선망을 보수하고 새로운 발전소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에너지 과학자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안을 북한에 전수해 줄 것이며 친환경 에너지 활용 방안을 제시해 대기오염을 낮추는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크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2개의 영상을 ‘글로벌 통일 공공외교 대사’에게 제공하고, 전국의 시·도 교육청의 통일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어 영상도 만들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확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