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자리 독점…청주 문암야영장 물 흐리는 ‘유령텐트족’

명당자리 독점…청주 문암야영장 물 흐리는 ‘유령텐트족’

입력 2015-04-12 13:37
수정 2015-04-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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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캠핑 안 하면서 자리 차지…규정 없어 강제 철거도 못해

청주 시민의 쉼터인 청주 문암생태공원 야영장이 ‘유령텐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령텐트는 야영장 내 명당자리를 혼자 독차지하려고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설치해놓는 텐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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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문암야영장 물 흐리는 ’유령텐트족’
청주 문암야영장 물 흐리는 ’유령텐트족’ 청주 시민의 쉼터인 청주 문암생태공원 야영장이 ’유령텐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이곳에 설치된 유령텐트.
연합뉴스


이런 얌체족들 때문에 정작 이곳에서 캠핑을 즐기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장, 바비큐장, 인공폭포, 생태습지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이 생태공원은 2010년 문을 열었다.

공원 내에서도 화장실, 세면장 등을 갖춘 야영장은 단연 인기다.

매년 5천여명 이상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문암생태공원.

주말을 맞이해 캠핑장에는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이 가운데 주인이 눈에 띄지 않는 텐트가 5∼6개나 됐다.

텐트 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주인이 오랫동안 이곳을 찾지 않았는지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캠핑장 이용객 김모(55)씨는 “생태공원 인근 미호천에서 낚시하기 위해 캠핑장을 자주 이용하는 데 지난 1년여 동안 비어 있는 텐트 주인을 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자리가 모두 꽉 차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이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유령텐트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강모(33·청주시 흥덕구)씨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곳을 종종 찾는데 텐트를 칠 곳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유령텐트는 강제 철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머리가 아프다.

민원은 계속 제기되는 데 관련 규정이 없어 유령텐트를 철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원 때문에 철거했다가 되레 텐트 주인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무슨 근거로 내 물건(텐트)을 철거하느냐며 따지면 반박할 근거가 없어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은 문암생태공원이 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해 만든 문암생태공원은 현재 폐기물처리시설로 지정돼 있다.

야영장 시설을 갖췄지만 유령텐트 처리 등 공원 관리 규정이 없는 상태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올해 도시계획재정비 사업을 통해 이곳을 폐기물처리시설에서 공원으로 바꾸도록 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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