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진에 ‘화들짝’…소방본부, 전화 북새통

익산 지진에 ‘화들짝’…소방본부, 전화 북새통

입력 2015-12-22 12:52
수정 2015-12-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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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충남에 205건 문의전화…충북, 서울 시민도 놀라

22일 새벽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충남·충북 등에서도 감지되면서 불안을 느낀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각 지역 소방본부에 빗발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1분께 전북 익산 북쪽 9㎞ 지역(북위 36.03도, 동경 126.96도)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기상청은 앞서 규모를 3.5로 판정했지만, 정밀 분석 결과 3.9로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익산발 지진에 인접한 김제는 물론 충남 논산과 충북 청주 주민까지 화들짝 놀랐다.

이날 새벽잠을 자던 시민은 건물이 ‘쿠궁’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껴 잠을 깼고, 일부 놀란 시민은 소방서와 행정기관 등에 전화를 걸어 사실확인에 분주했다.

충남 논산 강경읍에 거주하는 조상훈(52)씨는 “새벽잠을 곤히 자던 중 아파트 흔들림에 잠을 깼다. 멀리서 지진이 일어났을 것으로만 생각했지 인접한 익산이 진앙지였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전했다.

전북 김제의 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 “진동이 심해서 벽에 있는 거울이 흔들려 놀란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다”며 “남편이 택시 기사인데, 차 안이 심하게 흔들려 밖에서 누가 차량을 흔드는 줄 알았다고 전하더라”고 말했다.

지진 규모가 실내에 있는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기준인 규모 3.0을 넘으면서 익산에서 비교적 떨어진 충북 곳곳에서도 진동이 확연히 감지됐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박모(47)씨는 “집에서 잠을 자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며 “대형 사고가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 울산 등지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놀란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는 바람에 각 소방본부 상황실마다 전화문의가 빗발쳤다.

지진 직후 충남 205건, 대전 156건, 전북 170건, 세종 12건, 충북 80여건의 문의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에서는 익산과 가까운 논산에서 가장 많은 전화가 왔고 공주, 부여가 그 뒤를 이었다고 소방본부 측은 설명했다.

‘흔들렸는데 지진이 맞느냐’는 문의부터 ‘집에서 대피해야 하느냐’는 걱정까지 반응도 다양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8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1월 8일 인천 연평도 남서쪽 18㎞ 해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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