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거짓말 탐지기 조사 마쳐…“음독 사망 주민 것 아니다”
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마을회관에서 수거한 소주병 뚜껑에서 확보한 제3자 DNA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이 DNA는 숨진 박모(63)씨 등 전·현직 이장 2명이 마시던 소주병에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시던 박씨 등의 것을 제외하고 1∼2명 정도의 DNA를 채취했다. 그러나 극히 일부분만 남아있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확보한 DNA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지난달 말 숨진 A(74)씨의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 DNA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마쳤다.
DNA 주인은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마을회관에 있던 13명에 포함된 사람이다.
경찰은 사건이 터진 뒤 당시 마을회관에 있던 주민과 그 가족, 왕래가 잦은 사람 등을 상대로 먼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여왔다.
최병태 청송경찰서 수사과장은 “소주병 뚜껑에서 나온 DNA의 신원 확인은 수사 초기에 이뤄졌다”며 “DNA 주인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내용은 전체적인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용의자가 특정될 때까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DNA의 주인이 사건 당일 마을회관에 있다가 우연히 문제의 소주병을 만졌고, 사건과는 큰 연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원이 드러난 DNA 주인이 소주병을 만지게 된 경위 등을 계속 조사하고 A씨와 관계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씨는 발견 당시 작업용 목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쓰러졌던 곳 주변에서 나온 드링크병에 지문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망 경위, 마을회관 농약소주와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