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중추돌 사고 학생들 “선생님들이 탈출을 도왔어요”

9중추돌 사고 학생들 “선생님들이 탈출을 도왔어요”

입력 2016-05-16 16:35
수정 2016-05-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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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발생한 9중 추돌사고를 겪은 양산 모 중학교 학생들은 사고 때 선생님들이 탈출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학교 1학년 학생 233명은 지도교사 10명의 인솔로 전세버스 7대에 나눠타고 고성 수련원으로 가던 도중 창원1터널 한가운데서 사고를 당했다.

9중 추돌로 40명 가까운 학생들이 다쳤지만 터널을 탈출하는 도중 추가로 다친 학생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부상 학생은 “운전기사가 정신을 잃고 쓰려져 망치로 문을 부수고 나가려고 했는데 문이 저절로 열렸다”며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줬는데 선생님이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며 “버스 문이 안에서 안열렸는데 밖에서 다른 차에 탑승했던 선생님이 버스 밖 개폐 장치로 문을 열어주고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창원소방본부 소방관은 “버스에서 나온 학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며 “다친 학생들은 응급차량에 태워 보내고 걸을 수 있는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대피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관은 그러면서 “선생님들이 옆 차로에서 달려오는 차량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손짓을 하면서 터널 옆으로 아이들이 붙게 하는 등 다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수련회 출발전 행사 유의사항과 차에 탔을때 안전벨트 매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학생들은 “수련회 출발전 선생님들이 ‘안전벨트를 꼭 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학생 40여명 가까운 학생들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학생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사고 충격으로 얼굴이 앞쪽 좌석 손잡이 등에 부딪쳐 상당수가 눈가나 입술 등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학생 1명은 코뼈가 내려 앉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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