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의 비극] 인천 전철 29개역 안전문 정비 인력 2명뿐

[하청업체의 비극] 인천 전철 29개역 안전문 정비 인력 2명뿐

김학준 기자
입력 2016-06-02 22:52
수정 2016-06-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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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3건 고장신고 접수

예산 문제로 일손부족 해결 못해

인천지하철 29개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정비를 위한 외주 용역업체 근로자가 낮에는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의 비정규직이 있지만 주로 전동차 운행이 멈춘 야간에 근무하는 체계다.

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스크린도어 정비·관리를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전에는 정규직이 맡았으나 2014년 인천지하철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이후 인력이 부족하자 용역업체를 동원했다.

문제는 하루 평균 2∼3회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가 접수되나 이를 위해 배정된 주간 정비공은 고작 2명이란 점이다. 2인 1조로 작업하는 게 매뉴얼이다 보니 다른 역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사고 위험 우선순위를 따져 처리해야 한다.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오전 1시부터 4시까지는 4명이 시설 점검에 투입되고 나머지 인원은 비번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용역업체 외에도 정규 직원들이 함께 일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역업체 근로자와 달리 기존 직원들은 고유 업무가 따로 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1999년 인천지하철 개통 당시 책정했던 시설물 관련 인원이 현재까지 24명으로 똑같다”며 “스크린도어가 도입되기 전후 차이가 없으니 사실 이를 위한 노동력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사 주장대로 계산해도 일손은 부족하다. 공사 보고서를 보면 스크린도어 등 시설물 관리 최소 인원은 42명으로 현재 인력이 8명 적다. 공사 관계자는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하는데 예산 문제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6-06-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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