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합병 찬성 의혹’ 문형표 소환…靑개입 조사

특검, ‘삼성합병 찬성 의혹’ 문형표 소환…靑개입 조사

입력 2016-12-27 09:36
수정 2016-12-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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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개입 여부 규명 관건…제3자 뇌물 ‘연결고리’ 확보 주력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문 이사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다만, 이날 조사 진전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유무형의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이 피의자로 입건한 홍완선 전 본부장이 이끌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그해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깨고 당시 매우 민감한 사안이던 삼성합병 문제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전문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자체 투자위원회를 열고 독자 처리했다.

홍 전 본부장은 그 직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례적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또 홍 전 본부장이 이같이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투자위원회 위원 3명을 표결 직전 직권으로 교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팀은 당시 국민연금을 감독하는 보건복지부 간부급 공무원들로부터 당시 장관이던 문 이사장이 합병에 반대할 것이 예견되는 의결권전문위에 삼성합병을 안건으로 부의하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독자 결정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껏 특검팀은 국민연금의 배임 혐의와 보건복지부의 부당한 압력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문 이사장 조사를 통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와의 연결 고리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직접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확인된다면 삼성의 최순실 일가 특혜 지원 사실과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삼성으로 이어지는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 구성의 여러 고리가 더욱 정밀하게 연결된다.

다만, 문 이사장은 지난달 “안종범 수석의 지시를 받아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에게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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