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마트서 식료품 2만5천원어치 훔쳐…경찰 훈방

생활고에 마트서 식료품 2만5천원어치 훔쳐…경찰 훈방

입력 2017-03-19 20:14
수정 2017-03-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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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로 생활고 속에서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모시던 40대 남성이 배고픔을 못 이기고 식료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윤모(48)씨가 젤리 4봉지와 아몬드 2봉지, 김치찜 등 식료품 2만4천980원어치를 훔쳐 빠져나가려 했다.

덥수룩한 수염 차림에 수상한 행동을 하던 윤씨를 CCTV로 본 보안 직원들은 출구 앞에서 그를 막아섰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며칠간 굶어 배고파서 훔쳤다”고 털어놨다. 윤씨는 2개월 전 사업을 시작했다가 지인에게 속아 빚더미에 올랐다. 왼쪽 어깨가 불편해 구직도 힘든 상태였다.

윤씨는 “가난 때문에 몸이 불편한 80대 홀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며 울면서 자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윤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 훔친 물건값을 치렀고, 마트 측은 사정이 딱하다며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잘못을 뉘우쳐 처벌하기보다는 훈방 조치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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