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선 이면도로에 설치하는 ‘미니 그늘막’ 도입
기온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지자체 ‘히트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폭염 대비 그늘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올해는 좁은 도로에 설치할 수 있는 ‘미니 그늘막’이 등장하는 등 지자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는 한여름 뙤약볕을 막아주는 대형 그늘막 규모를 축소한 ‘미니 서리풀원두막’을 제작해 효령로 일대에 설치했다고 9일 밝혔다.
폭염 그늘막은 지자체들이 사거리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하는 천막이나 파라솔을 말한다. 주민들이 그늘 한 점 없는 도심을 걷다 잠시 햇볕을 피하고 쉴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서초구의 그늘막은 지난해 유럽연합(EU)·영국 환경청이 공식 인정하는 친환경 상인 ‘그린 애플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서초구가 올해 도입한 미니 그늘막은 기존 그늘막을 절반 정도로 줄인 지름 2.5m, 높이 3.5m 크기다. 성인 1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면적이 좁은 교통섬과 이면도로에도 그늘막을 설치해달라는 주민 의견이 1천300건 이상 접수돼 미니 그늘막을 고안했다고 서초구는 밝혔다. 기존 그늘막은 유동인구가 많고 보도 폭이 3m 이상인 간선도로, 교통섬 위주로 설치됐다.
서초구는 미니 그늘막을 시범 설치해본 뒤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 은평구도 21곳에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강풍이나 태풍이 불면 접었다 다시 펴는 방식이다. 겨울에는 접어서 보관한다.
성동구도 주민들이 설치를 요구한 장소에 그늘막 8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이달부터 총 78개 그늘막을 운영 중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구청장들은 폭염 그늘막 같은 ‘밀착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생활 속 불편함을 적극 해소해 나가는 ‘공감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소소하지만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밀착형 행정을 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