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 사하라사막 257㎞ 질주…해병대 정신으로 일군 인간승리

7일간 사하라사막 257㎞ 질주…해병대 정신으로 일군 인간승리

남상인 기자
입력 2018-05-18 22:50
수정 2018-05-1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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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현 병장, 사하라 마라톤 20대 1위…잠 줄이고 경계근무 틈틈이 체력훈련

해병대 병장이 사하라 마라톤대회에서 6박 7일간 257㎞를 달리는 인간 한계에 도전해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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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20대 부문에서 우승한 해병대 연평부대 유동현(오른쪽) 병장.  해병대 연평부대 제공
지난 5일 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20대 부문에서 우승한 해병대 연평부대 유동현(오른쪽) 병장.
해병대 연평부대 제공
18일 해병대 연평부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연히 예비역 해병의 사막 마라톤 완주 기사를 본 유동현(21) 병장은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기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세계 4대 극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사하라사막 마라톤대회를 목표로 삼았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라 힘겹게 해병대사령부 승인을 얻고 훈련과 경계근무를 하는 틈틈이 체력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다. 유 병장은 50도에 육박하는 사막에서 1주일을 버티기 위해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휴식시간을 이용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도 했다. 평발에 학창 시절 무릎 수술을 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밤잠도 아꼈다. 1주일치 식량과 응급 키트, 헤드 랜턴 등을 담은 15㎏이 넘는 생존 가방도 꾸렸다. 유 병장은 후임들이 보태 주는 대회 참가비를 사양하고 군 생활에서 모은 적금을 깨고 후원자를 찾았다.

이런 노력 끝에 유 병장은 드디어 지난 5일 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사막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전우들의 해병대 명찰 44개를 생존 가방에 붙인 채 달리고 또 달렸다. 결국 그는 20대 참가자 중 가장 빠른 39시간의 기록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 세계에서 103명이 참가해 88명만이 완주했다.

유 병장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지 깨달았다”며 “전역하면 다른 극지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해 세계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라는 꿈에 도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2018-05-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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