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북미 정상회담 기쁨에…” 제주 일찍부터 투표행렬

[6·13 선거] “북미 정상회담 기쁨에…” 제주 일찍부터 투표행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3 10:01
수정 2018-06-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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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에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 후 한라산·바닷가·올레길로 향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날인 13일 제주지역 230개 투표소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제주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일인 13일 제주시농협 공판장지점에 마련된 일도2동 제9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18.6.13
연합뉴스
유권자들은 화창한 맑은 날씨 속에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의 학교나 관공서, 공공기관, 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소중한 주권을 차분히 행사했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지역구 도의원(31명), 비례대표(7명), 교육의원(5명) 등 모두 45명을 선출하는 이번 투표의 제주지역 유권자는 53만2천515명으로, 11만9천789명은 사전투표나 부재자투표를 마쳤다.

제주시 중앙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노부부가 지팡이를 짚고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가장 먼저 투표해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가 개장하자마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향토사학자 김찬흡(84) 선생은 “올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려 기쁜 마음에 투표장에 나왔다”며 “시민들이 개인적 인맥보다는 후보자들의 인물됨을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채 나들이 복장 또는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를 하거나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한라산을 오르거나 인근 바닷가, 유원지, 올레길 등으로 향했다.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 일부는 여객선 편으로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대정읍 제8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마라도 선거인 수는 102명이지만 실제 거주자는 40∼60여명으로,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으나, 오늘은 날씨가 맑고 파고도 높지 않아 투표하는 데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를 제외한 비양도와 추자도, 우도, 가파도 등 다른 제주의 부속도서에는 섬 안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투표함은 정기여객선과 제주도청 어업지도선을 통해 제주 본섬으로 옮겨진다.

오전 9시 현재 제주지역 투표율은 11.1%(제주시 10.5%, 서귀포시 12.4%)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15.8%(〃 14.7%, 〃 18.7%),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13.4%(〃 12.2%, 〃 16.7%)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앞서 8∼9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22.24%의 투표율을 기록, 전국 평균(20.14%)을 웃돌며 전국에서 8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제주 도지사 후보 5명과 교육감 후보 2명은 모두 사전투표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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