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적설량도 최소

지난겨울,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했다…적설량도 최소

강경민 기자
입력 2020-03-04 10:11
수정 2020-03-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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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온 평년보다 2.5도 높아…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진 ‘한파일 수’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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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돌아간 대관령
겨울로 돌아간 대관령 강원 중부·북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서 행락객이 눈보라 사이로 걷고 있다. 2020.2.25 연합뉴스
지난겨울 전국 평균기온이 기상청 전국 관측 46년 역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많은 편이었으나 눈보다 비가 주로 내려 적설량은 가장 적었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겨울철 기상 특성’을 보면 지난겨울(작년 12월∼올해 2월)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평년(1981∼2010년)보다 2.5도 높았고 전국적으로 관측망을 대폭 확충된 1973년 이래 겨울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겨울 기온은 기록상 2위인 2006년의 2.4도를 0.7도 웃돈 것으로, 겨울 평균기온으로는 처음으로 3도를 넘겼다.

평균 최고기온(8.3도), 평균 최저기온(-1.4도) 모두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작년 12월과 지난달 한파가 찾아오긴 했지만 추운 기간은 짧았고 1월은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돼 전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로 떨어진 ‘한파일 수’는 전국 평균 0.4일로 기상청이 전국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온화한 겨울 날씨가 나타난 것은 시베리아 지역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유입돼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이 때문에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우리나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했던 탓이다.

여기에 겨울에 북극 주변에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가두는 역할을 했고, 남쪽으로는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쪽으로 남풍 기류가 유입돼 포근한 겨울이 이어졌다.

지난겨울 석 달 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168.1㎜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우리나라 남쪽의 고기압과 중국 남부에서 발달해 접근한 저기압 사이에서 형성된 남풍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자주 들어온 영향이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 눈은 보기 힘든 겨울이었다.

전국 평균 최심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 중 가장 많이 쌓인 깊이)은 5.3㎝로 역대 최소였다.

눈이 온 날도 평균 11.5일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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