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학대로 멍투성이’ 12살 초등생 발인

[포토] ‘학대로 멍투성이’ 12살 초등생 발인

입력 2023-02-11 16:47
수정 2023-02-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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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든 아이는 가로·세로 30㎝ 정도 되는 영정 액자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었다.

11일 인천 한 장례식장 지하 1층 빈소 입구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낸 조화 하나만 덩그러니 놓였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하길’이라는 추모글이 달려 있었다.

영정 사진을 품에 꼭 안은 아이의 외삼촌은 쏟아지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훔쳤다.

새엄마와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멍투성이로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12)군의 마지막 배웅 길은 조촐했다.

부검 후 장례가 치러진 사흘간 울며 빈소를 지킨 가족도 친엄마와 외삼촌 등 외가 친인척들뿐이었다.

새엄마 B(43)씨와 친부 C(40)씨는 전날 각각 아동학대치사와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고, 엄마가 다른 A군의 어린 두 여동생은 임시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A군의 친엄마는 “아이 친가 쪽 사람들은 장례 기간 한 명도 조문하러 오지 않았다”며 “어제 옛 시댁 식구들에게 전화했더니 ‘애는 이미 죽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제 전 남편이 구속된 경찰서 유치장에 찾아가 면회하면서 ‘아이를 저렇게 만들 거면 내가 그렇게 보내달라고 했을 때 보내지 왜 안 보냈느냐’고 따졌다”며 “자기는 ‘몰랐다’고 변명만 하더라”고 울먹였다.

A군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30㎏밖에 되지 않았다. 또래 남학생들보다 15㎏ 넘게 적었다.

부검 직후 친엄마가 본 아들 모습은 치골이 튀어나올 정도로 바짝 말라 있었다. 몸 군데군데에 찍히고 긁힌 자국도 시퍼런 멍과 함께 보였다.

체구가 왜소한데다 비쩍 마른 탓에 관 크기도 작았다.

관은 장례식장 직원들 손에 들려 운구차에 실렸고, 화장될 인천 부평승화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한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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