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월호 기억해야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란 물결’

“우리가 세월호 기억해야죠” 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란 물결’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3-04-16 15:45
수정 2023-04-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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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무 만들고 행사 함께하며 추모”
참사 교훈 새기는 자발적 활동 이어가

이주호 부총리, 세월호 행사 6년 만에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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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한수중 학생들이 만든 세월호 기억나무. 학생들의 추모 메시지가 빼곡하다. 강양희 교사 제공
경기 고양시 한수중 학생들이 만든 세월호 기억나무. 학생들의 추모 메시지가 빼곡하다. 강양희 교사 제공
“학생들은 매년 이맘때 자발적으로 세월호 추모 활동을 하고 있어요. 참사 당시 다섯살이던 중학생들도 관심이 크고 활동도 활발히 참여합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둔 지난 14일 경기 고양시 한수중학교 중앙 현관은 노란빛의 ‘세월호 기억나무’가 채웠다. 학생들이 추모의 마음을 담아 적은 메시지로 꾸민 나무다.

학생자치회를 담당하며 행사를 도운 강양희 교사는 16일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추모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국가적, 사회적 참사에 대해 알고 공감하며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직접 참사와 관련된 내용을 찾고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는 활동도 한다.

강 교사는 2014년 이후 계기 수업이나 추모 행사를 통해 학생들과 이날을 기억해왔다. 그는 “매년 아이들이 직접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며 “노란 리본 뱃지를 판매해 수익을 유가족협의회에 기부한 학생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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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중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메시지를 읽는 모습. 강양희 교사 제공
한수중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메시지를 읽는 모습. 강양희 교사 제공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을 전후로 학교들은 세월호 추모 주간을 운영하는 등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다음주까지 문화행사를 진행하거나, 노란 리본을 만들어 학내 구성원들과 나누며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광주 숭의중도 이런 학교 중 하나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숭의중 학생들은 지난 14일 학교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연을 열었다.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안전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열고 ‘세월호 기억 공간’도 마련했다. 한 참가 학생은 “세월호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마음이 슬펐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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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 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배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행사의 출발에 앞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14일 제주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 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배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행사의 출발에 앞서 취지를 밝히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제주에 도착하지 못한 세월호를 추모하는 행사도 열렸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 모임’은 지난 주말 ‘수학여행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추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과 인솔자 20명은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진도를 오가며 단원고 학생들이 끝내지 못한 수학여행의 길을 되짚었다.

서울, 인천, 경기, 세종, 충남, 전남, 전북, 광주, 울산, 경남 등 시도교육청도 자체 행사를 열었다. 안산 단원고가 소속된 경기도교육청이 홈페이지에 열어 둔 ‘0416 우체통’에는 4300여건의 시민 추모 글이 모였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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