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원희룡 참석 ‘우크라 재건포럼’ 이용 주가조작?

삼부토건, 원희룡 참석 ‘우크라 재건포럼’ 이용 주가조작?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7-05 12:26
수정 2025-07-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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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이응근 전 대표 조사
도급 순위 70위권…두달새 주가 5.5배 급등
원희룡 참석 ‘우크라총괄’ 포럼 이용 추궁
尹부부 우크라 방문 때 폴란드서 열린 포럼
행사 전 국토부 고위급, 삼부토건 측과 면담
주가조작 고리…재건 사업 경위·활동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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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만난 원희룡 - 국토교통부는 한국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현지에서 ‘한-우 재건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원희룡(오른쪽) 국토부 장관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2023. 9. 15. 국토교통부 제공
젤렌스키 만난 원희룡 - 국토교통부는 한국 재건협력단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현지에서 ‘한-우 재건협력 포럼’을 열고 양국 정부가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원희룡(오른쪽) 국토부 장관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는 모습. 2023. 9. 15. 국토교통부 제공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상대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재건 사업 추진을 고리로 이뤄진 주가조작 의혹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5일 특검팀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2시 특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해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밤늦게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 및 당시 활동 내용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조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된 활동 내용에 맞춰졌는데, 특정 인물과의 연관성 등이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5∼6월쯤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 등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를 받는 삼부토건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적극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포럼에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보도자료 등으로 이를 홍보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과정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도급 순위 70위권이었던 삼부토건 측이 포럼 참석 인원에 포함된 구체적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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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와 재건 사업 협력 MOU 체결 - 원희룡(오른쪽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올렉산드르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공동체·영토·인프라개발부 차관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에 대해 면담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우크라와 재건 사업 협력 MOU 체결 - 원희룡(오른쪽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올렉산드르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공동체·영토·인프라개발부 차관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에 대해 면담하고 있다. 양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이 사안과 관련해 관련 부처를 이끌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원 전 장관은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 전 장관이 폴란드의 포럼 현장에 모습을 보인 가운데 행사 수일 전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삼부토건 측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한 때와도 겹친다.

다만 특검팀이 아직 삼부토건과 원 전 장관·김 여사의 직접적인 연관 여부 등 일련의 ‘커넥션’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까지는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밑작업을 통해 우선 폴란드 현지 포럼 등 재건 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이뤄진 불법행위 의혹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확정하고, 그 이후 관련자들 사이의 연관 여부 등을 규명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특검팀이 넘겨받은 대상 사건 중 앞서 수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거론된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하루만인 지난 3일 삼부토건 등 회사 6곳과 이 전 대표 등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총 13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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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마친 김건희 특검팀
압수수색 마친 김건희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25.7.3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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