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곡마을 잔디광장에서 국악과 클래식, 기타음악 공연
“자연 속에서 함께 노래 부르며 힐링...부러울게 없어”
귀농 귀촌인 모임 ‘기찬놈들’,영암 마을들 알리려 마련
전남 영암군 금정면 인곡(仁谷)마을에서 18일 ‘제2회 영암 산골문화제’가 열렸다.
전남 영암군 금정면 인곡(仁谷)마을에서 18일 ‘제2회 영암 산골문화제’가 열렸다.
이 마을은 10여 가구가 모여 살고 바로 옆에 큰 저수지가 있다. 사방이 산이어서 고요한 산골이다. 큰 도로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주말인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50여명의 관객들이 마을 잔디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국악과 클래식, 통기타 음악을 즐겼다. 또 체험행사로 숲길을 탐방하고 사진 전시회를 감상했다.
이어 관객들은 인곡마을의 정을 담은 먹거리와 전통차를 나누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산골문화제에는 우승희 영암군수와 전남도의회 신승철 의원, 노재영 금정면장, 최영택 농협조합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암 출신 이채은 학생이 가야금을 연주하며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열창하고 있다.
문화제는 개막 선언에 이어 영암 출신 이채은 학생이 직접 가야금을 연주하며 심청가 중 ‘방아타령’을 열창하며 시작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인곡마을에 구성진 가락이 울려 퍼졌다.
영암의 브리앙트합창단의 소프라노 신이슬, 바리톤 진주혁 씨가 ‘새타령’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부를 때는 흐린 날씨에도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영암 브리앙트합창단의 소프라노 신이슬 씨와 바리톤 진주혁 씨가 ‘새타령’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보이고 있다.
‘오번줄밴드’ 공연은 산골문화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포크송 대가 기현수 씨를 중심으로 기타리스트 한종면, 가수 이미랑 씨로 3인조 밴드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삼포로 가는 길’ 등 가을날에 어울리는 노래를 통기타와 하모니카를 곁들여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어 싱얼롱으로 ‘과수원길’, ‘오빠생각’, ‘잊혀진 계절’을 관객들과 함께 불렀고 ‘회상’, ‘Take Me Home’, ‘Jambalaya’, ‘변해 가네’ 등 주옥같은 노래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포크송 대가 기현수 씨(맨 오른쪽)와 기타리스트 한종면(왼쪽), 가수 이미랑 씨로 구성된 3인조 ‘오번줄밴드’의 공연이 산골문화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특히 인곡마을 주민인 이미랑 씨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봉숭아’, ‘가을이 오면’을 불러 관객들의 앵콜을 불렀다.
기현수씨는 대학가요제에서 ‘마지막 잎새’로 동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종면, 이미랑씨와 광주 음악모임 ‘꼬두메’에서 20년 넘게 활동 했다. 호스피스병원과 장애인센터를 찾아 ‘치유음악회’를 자주 열었다.
영암 산골문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잔디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국악과 클래식, 통기타 음악 공연을 즐기고 있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모든 참가자들은 숲길걷기에 나섰다.
근처 쌍계사지 석장승까지 1시간 정도 걸으며 향토 문화재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선휘 화백이 해설을 맡았다.
허기진 이들은 다시 잔디광장으로 돌아와 ‘인곡의 손맛’으로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곡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고구마와 따뜻한 차를 관객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나주에서 온 김영선씨(여.56)는 “자연 속에서 함께 노래 부르고 얼굴을 마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니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 이런 멋진 무대가 시골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영암 ‘산골문화제’는 영암으로 귀농, 귀촌한 50대 9명으로 결성된 ‘기찬놈들’이 마련했다.
영암의 명승지와 여러 마을들을 세상 밖으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올해가 두 번째다. 영암군에 있는 많은 마을을 하나씩 소개하며 ‘숨어 있는’ 자랑거리를 알릴 계획이다.
‘기찬놈들’ 중 한 명인 인곡마을 최대휴씨(59)는 “월출산을 비롯해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영암의 이곳저곳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작은 출발을 한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쌍계사지 석장승에 이르는 숲길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이 숲길을 정비하고 주차공간을 마련하면 영암의 관광자원으로 ‘꼭 가고 싶은 숲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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