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 납치해 도망…심야 고속도로 추격전

옛 애인 납치해 도망…심야 고속도로 추격전

입력 2014-04-10 00:00
수정 2014-04-1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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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 전조등 끈 채 14km 따라가 검거

다시 만나자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옛 여자친구를 납치한 20대 가 ‘고속도로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10일 교제를 거부하는 옛 애인을 때리고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 간 혐의(감금 등)로 A(25)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전 여자친구 B(24·여)씨의 아파트 앞에서 B씨를 수차례 때린 뒤 바닷가에서 같이 죽자며 아반떼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서청주 톨게이트에 진입했을 당시 경찰은 음주운전 합동 단속 중이었다.

경찰을 발견한 A씨가 멈칫거리며 운전하자 B씨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차량 경적을 누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구조요청을 들은 경찰은 A씨의 도주방향을 확인해 뒤쫓았고, A씨는 시속 180km 이상 속도를 내며 지그재그 위험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 쉽게 A씨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우선 갓길로 순찰차 한 대를 보내 아반떼 차량을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순찰차의 전조등을 끈 채로 접근했고, 이를 눈치채지 못한 A씨는 뒤따라오던 순찰차 등 차량 3대에 가로막혀 운행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추격전이 시작된 지 10여분, 약 14km를 운행한 뒤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깊은 밤,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이 벌어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순찰차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전조등을 끈 채로 다가가 조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청주 흥덕경찰서로 이송,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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