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자신의 아내에게 알린 중학교 동창생 이모(26)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한모(2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 롯데백화점 뒤 먹자골목에서 중학교 동창인 이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차에 실려 인근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당시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이씨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온몸이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려 쇼크상태로 이미 동공이 열려 있어 긴급수혈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면서 “오후 10시쯤 수술을 진행했으나 20분 후 간과 폐 부위에 10㎝ 깊이의 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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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난 한씨는 범행 후 20분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 친구인 두 사람은 모두 부천에 거주하고 무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여성과 불륜관계인 사실을 친구가 아내에게 말해 이혼까지 요구받는 상황이 되자 홧김에 이씨를 죽이려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한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추가로 조사 중이며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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