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반달가슴곰 서식

DMZ에 반달가슴곰 서식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9-05-09 01:42
수정 2019-05-09 02: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생후 8~9개월 가량 된 새끼 곰 포착

부모 곰 포함해 최소 3~4마리 살 듯
이미지 확대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공개한 비무장지대(DMZ) 내 반달가슴곰의 사진.  환경부 제공
8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공개한 비무장지대(DMZ) 내 반달가슴곰의 사진.
환경부 제공
비무장지대(DMZ)에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DMZ에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카메라를 통해 동부지역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인 반달가슴곰을 촬영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4년부터 DMZ에 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 92대를 설치했다. 촬영 시점은 지난해 10월이다.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를 거친 뒤 올해 3월 해당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면서 반달가슴곰 서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지 8~9개월가량 된 어린 새끼다. 몸무게는 25~35㎏ 정도로, 계곡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미 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낳는 점을 감안할 때 형제 곰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지역에는 부모 곰을 포함해 최소 3~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일제의 해수구제사업(사람에게 해로운 맹수를 제거하는 사업)과 밀렵, 서식지 축소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놓였다.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복원사업에 나섰다. 2001년 5마리이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를 중심으로 61마리까지 불어났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반달가슴곰 서식 확인으로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면서 “DMZ 일대의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9-05-09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