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8배 높다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8배 높다

입력 2011-02-28 00:00
수정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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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심장병과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많게는 8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장윤식)는 새달 10일 ‘세계 콩팥의 날’을 앞두고 국제 신장질환 단체(KDIGO)에서 한국인 4만명 등 전 세계 12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연구 21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 결과, 소변의 단백뇨가 늘고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서 혈관 및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최대 8배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국내에서 말기 신부전증(만성 콩팥병 5기)으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5만여명의 환자들에 대한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이들 중 절반(50%)은 콩팥병이 아닌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만성 콩팥병이 심혈관계질환으로 악화하는 데 대해 학회는 만성 콩팥병에서 증가하는 요(尿)독소와 다양한 대사 이상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당뇨 및 고혈압 환자가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면 콩팥질환뿐 아니라 심장혈관질환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단백뇨 환자가 소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백뇨를 줄이고, 콩팥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또 당뇨·고혈압 환자는 일반인보다 소변의 미세단백뇨 발생 위험도가 2∼3배(일반인 7.3%, 고혈압 환자 13.5%, 당뇨 환자 20.3%)로 증가하고, 단백뇨 발생 위험이 일반인(1.1%)에 비해 4.5%(고혈압), 6.4%(당뇨병) 수준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장윤식 이사장은 “단백뇨 증상이 있는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는 심장혈관질환인 관상동맥질환·심장비대·뇌졸중에 걸릴 위험과 사망률이 일반인보다 증가한다.”면서 적극적인 소변검사를 권고했다.

김영훈 인제대의대 신장내과 교수(학회 홍보이사)는 “유럽 고혈압학회의 경우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고혈압 환자에게 예상사구체여과율(콩팥의 배설기능 지표)과 정량적 요단백뇨검사를 권고한다.”면서 “우리도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건강한 콩팥, 심장을 구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새달 1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만성 콩팥병 환자 교육 및 무료 검진을 실시하는 등 전국 8개 권역별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문의 대한신장학회 사무국 (02)3486-8738.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만성 콩팥병을 동반한 심장병과 혈관질환의 7가지 임상적 특징(해당되는 임상적 증상이 많을수록 심장병과 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음)

1.혈압 조절이 잘 안 된다. 2.부종이 잘 생긴다. 3.소변에 거품이 자주 보인다. 4.당뇨병이 동반된다. 5.심장질환의 증상이 없거나 경미할 수 있다. 6.소변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타난다. 7.심장과 콩팥 외에도 전신 혈관이 나쁘다.
2011-02-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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